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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후 몸조리의 기본 원칙

중앙일보

입력

  • 최소 1주일간 병원치료

    유산 후 1주일 정도는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살펴본다. 자궁이 수축되고 자궁내막이 재생되어 자연스럽게 지혈이 되려면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소파수술 후에는 피가 섞인 분비물이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나온다. 정상적인 출산 후의 분비물은 자궁 내에 남아 있던 태반의 찌꺼기가 나오는 것이지만 수술 후의 분비물은 자궁 회복을 위해 나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은 자궁 내 상처를 치료하고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소염제를 처방받는다. 임신 중기 이후에 유산한 경우라면 모유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유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1주일 정도 통원치료를 한 후 초음파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병원진료를 받지 않아도 좋다.

  • 목욕은 2주 후에 가능

    유산 직후 2∼3일은 충분히 쉬도록 한다. 겉보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서 가사나 업무에 복귀하지 말고 산후조리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1개월 정도는 무거운 짐 들기, 장거리 여행, 격렬한 운동 등은 삼간다. 운동을 하더라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목욕을 할 때는 따뜻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만 해준다. 질이나 자궁 조직이 약해져 있어 세균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2주일 정도는 욕탕 목욕을 피한다. 샤워할 때는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둔다.

    성관계는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가능하지만 첫 월경 이후가 보다 안전하다. 월경은 보통 유산 후 1개월이 지나면 시작된다. 이후로는 다시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산모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최소 3개월까지는 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서두르다가 다시 유산이 되면 습관성 유산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 역시 미역국이 최고

    산후조리에 꼭 먹게 되는 미역국은 유산 후 조리에도 좋은 음식. 미역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 몸 안에 고여 있는 어혈(나쁜 피)을 풀어준다. 몸이 빨리 회복되는 데는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고단백 식품을 중심으로 칼슘, 비타민,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

    빈혈이 생기지 않도록 철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준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콩팥, 쇠고기, 달걀 노른자, 견과류(잣·호두·땅콩 등), 푸른잎 채소, 철분 강화 유제품 등이 있다. 커피나 홍차는 철분의 흡수를 저해하므로 몸조리 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우울증을 극복하자!

    유산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면 회복이 더 힘들어진다. 평상시의 심리상태를 되찾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기분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심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빠지면 성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유산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산의 원인은 수없이 많고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남편이나 가족들이 위로하고 배려해준다. 다음번의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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