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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만에 본인 희망자에 한해 병역 판정검사 재개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군 병원에서 감염 의심 의료진이 나타나 잠정 폐쇄조치가 이뤄졌다. 코로나19 환자 외에 일반 환자를 받으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것이다.

코로나 감염 의심 국군대전병원은 잠정 폐쇄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의료진이 나와 잠정 폐쇄된 국군대전병원. [뉴스1]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의료진이 나와 잠정 폐쇄된 국군대전병원. [뉴스1]

국방부는 20일 “국군대전병원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양성 사례가 나왔다”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원을 전날(19일) 오후부터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군대전병원은 지난 2월 23일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군인은 물론 일반인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담당해왔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군 당국은 해당 병원에서 일반 환자 진료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군 관계자는 “점검 차원에서 의료진 1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1차로 5명에게 양성 판정이 나왔다”며 “이후 검사에서 양성 의심자는 4명으로 줄어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 내 자체 검사 2차례, 외부 기관 검사 2차례를 거쳤다고 한다. 이들 4명의 의료진은 지금까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검사의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마지막으로 받기로 했다. 군 당국은 이날 중 검사 결과가 나오면 병원 진료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달 간 중단됐던 병역판정 검사가 재개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입구.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달 간 중단됐던 병역판정 검사가 재개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입구. [연합뉴스]

한편 병무청은 이날부터 본인 희망자에 한해 병역판정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검사 재개는 검사 중지로 인한 현역병 충원 차질을 방지하고, 병역의무 이행 지연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건강 상태 질문서'를 받아 14일 이내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 코로나19 집단 발생 시설 방문자, 자가 격리 해제 1개월 이내자 등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실시된다. 우선 검사장 입구에 사전 선별소를 설치해 검사 당일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검사한다. 오한·기침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귀가 조치된다.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 검사장은 매일 2회 이상 소독되고, 수검자들은 1m 이상 간격을 두고 '지그재그' 형태로 앉아 검사를 받는다.

병무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평소 1일 평균 수검 인원(160명)보다 적은 100여명을 검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앞서 병무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4일부터 병역판정검사를 잠정 중단했다. 애초 중단 기간은 2주였지만, 추가 연장으로 이달 17일까지 총 8주간 검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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