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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원로로서 쓴소리 내겠다" 정치패널 본격 등판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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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선거캠프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퇴장하며 "기도하며 지켜보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선거캠프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퇴장하며 "기도하며 지켜보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선 도전에 실패한 ‘정치 9단’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이제는 방송 등 활동을 하며 ‘쓴소리하는 정치 원로’로서의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동안에도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정출연을 해오며 자신을 ‘TV라디오스타’라고도 소개했던 그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SBS 뉴스브리핑 출연을 마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영진 앵커의 고정출연 요청을 수락했다”며 “유튜브, 방송 출연 요청을 하니 저의 역할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현역 정치는 떠났지만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경륜을 가지고 계속 방송 등에서 요구하거나, 또는 SNS를 통해서 원로답게 제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1942년 전남 진도에서 출생한 박 의원은 1980년대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지내는 등 성공한 재미사업가였다. 당시 뉴욕 맨해튼에 건물 5채를 소유했었다는 그는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발을 디뎠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박 의원은 ‘DJ의 복심’으로 통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문화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랐다.

2008년 18대 때 무소속으로 ‘DJ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 출마해 당선된 후 20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3년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1967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곳이다. 역대 목포에 당선된 의원들을 살펴보면 김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인 김홍일을 비롯해 권노갑, 한화갑 등 DJ 측근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포에 새 바람이 불며 정치신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1만 4000표 차이로 지며 자리를 내줬다. 박 의원은 “남은 임기 5월 29일까지 박지원의 ‘금귀월래’는 계속된다. 12년의 대장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금요일에 지역구 목포에 내려가 월요일 새벽에 여의도로 돌아오는 ‘금귀월래’를 12년간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지난 1월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싶어서에 출연한 모습. [SBS 방송 캡처]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지난 1월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싶어서에 출연한 모습. [SBS 방송 캡처]

최근에도 라디오 출연 등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해온 박 의원의 앞으로 패널로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치의 품격’,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월간 박지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9단주’ 등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을 해왔다.

시사프로그램뿐 아니라 예능에도 출연했다. 지난 1월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 박 의원은 자신을 “족집게·TV라디오스타”라고 소개하며 “사실 (나는) 섭외대상이지만 내가 골라서 나간다. 출연료 적게 주면 출연하지 않는다”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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