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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규확진 0명, 경북 연쇄감염 대응팀 가동…희비교차

중앙일보

입력

1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추세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17일 오전 0시 기준 대구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 6827명을 유지했다. 경북은 3명이 늘어 1313명이 됐다.
 두 지역 모두 확산 세가 크게 둔화했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한때 하루 확진자가 741명까지 늘어나던 대구는 신규 확진 0명에 들뜬 분위기지만, 경북은 예천군을 중심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지역 내 연쇄감염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 6827명 유지, 경북 3명 늘어 1313명 #경북 예천군, 연쇄감염으로 34명까지 증가 #경북 긴급 행정명령…고위험 집단시설 관리

 대구에서 이날 추가된 신규 확진자는 없지만 지난 16일 하루 동안 대구시는 병원을 중심으로 고위험군 진단검사를 했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수성구 시지노인전문병원 환자 50명과 직원 44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달성군 제2미주병원은 135명을 검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종연 부단장은 "수성구 김신요양병원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해제를 위해 환자 9명, 종사자 18명을 검사했고, 수성구 사랑나무의원은 환자 10명을 검사해 1명이 재검 중이고 나머지는 다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신규 확진자 수가 0명으로 내려앉았지만, 경북은 예천군의 연쇄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7일 0시 기준으로 안동에서 2명, 경주에서 1명 등 추가 확진자가 3명 발생해 총 확진자가 1313명으로 늘었다. 안동에서 추가된 2명은 예천에서 확진됐지만 주소에 따라 안동으로 이관된 경우다.

 예천군은 지난 9일 48세 여성이 최초 확진을 받은 이후 곧바로 일가족 감염이 확인됐으며, 그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현재까지 총 34명(예천 31명. 안동 2명, 문경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관련 자가격리 자는 340명, 검사 중인 인원은 94명이다.

 전파 양상을 보면 대학생 친구들 간의 전파, 감염자 가족 간의 전파, 지역사회 접촉으로 인한 전파 양상이 섞여 있다. 유치원교사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방과 후 교사와 유치원생, 초등학생까지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신도시 공무원아파트에서도 일가족 감염이 발생했다.

16일 대구시 중구 계성교회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대구시 중구 계성교회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는 예천군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 안동과 예천, 경북도청 신도시 지역에 대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PC방·노래방·목욕탕 등 고위험 집단시설과 업소에는 영업정지를 권고하고 집회·집합금지 시설 집중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경북도는 불가피하게 영업을 지속하면 반드시 방역 조치를 준수토록 하고 위반 시 벌금 또는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이 같은 행정명령의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경찰, 유관기관과 함께 집중 점검반을 운영해 단속하고 구역별로 공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는 직접 컨트롤타워를 맡아 안동시·예천군 간 방역대책을 조정하는 특별합동방역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자율적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직원 확진자가 발생할 시 직원 3분의 1을 의무적 재택근무로 전환해 비상상황에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상주시에선 5세, 3세 형제가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7일 이 형제의 어머니 A씨(36)도 재양성이 확인됐다. A씨는 13일부터 세 차례 진행된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A씨는 2월 24일 양성 판정을 받고 상주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4월 4일 퇴원했다. 이후 5일과 10일 상주의 친정을 방문한 이후 특별한 이동 경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부모 등 친정 접촉자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의 아들 두 명도 재양성 판정을 받고 16일 상주적십자병원에 입원했다. A씨와 남편, 아들 등 가족 4명은 지난 2월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아 상주적십자병원에 입원했고 3월 18일부터 4월 4일까지 차례로 퇴원했었다.

대구·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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