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각 기업 임원들이 자신의 급여 중 일부를 반납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 2위인 GS칼텍스의 임원들이 지난달부터 급여 자진 반납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들은 직급별로 급여의 10~15%를 반납하고 있다. GS칼텍스에는 12명의 등기임원과 48명의 미등기 임원 등 총 60명의 임원(지난해 말 기준)이 재직 중이다. 이 회사 임원들은 지난해에도 연봉 중 일부를 반납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33조2615억원에, 87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긴 하지만, 전년보다 28.7%가 줄어드는 등 최근 정유업계 전반의 어려움에 따라 경영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더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최근 ㈜한화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 중 20%가량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급여 반납은 이달부터 이뤄진다. 그동안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솔루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계열사 임원들을 중심으로 급여 반납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계열사 임원들도 이에 참여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내에서 어느 정도 충분한 재무적 유동성도 확보해 놓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일부 계열사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만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타 계열사 임원들도 급여 자진 반납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