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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저격수 황운하, 현역 꺾고 여의도 입성 "국민 생각하는 정치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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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되며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은 후보였지만 유권자는 ‘검찰개혁’을 앞세운 그를 선택했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대전 중구 선거구에 출마,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황운하 당선인(58·더불어민주당) 얘기다.

대전 중구 선거구 민주당 황운하 50.30% 득표 #통합당 이은권 후보 2.13%포인트 차로 따돌려

21대 총선 대전 중구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아내 김미경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황운하 후보 갬프]

21대 총선 대전 중구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아내 김미경씨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황운하 후보 갬프]

황 당선인은 16일 자정 기준(개표율 99.99%) 50.30%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2.13%포인트였다. 투표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48.9%(95% 신뢰 수준 ±2.2~6.9%p 오차 범위)로 49.8%를 얻은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에 0.9%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선거사무소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개표가 이뤄지면서 전세가 역전되자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황 당선인을 축하했다.

대전이 고향으로 경찰대(1기)를 졸업한 그는 35년간 경찰 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경찰에 입문하면서부터 꿈꿨다는 국회의원이다. 그는 2018년 12월 고향인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면서 “기회만 주신다면 (경찰)경험을 토대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그는 울산과 대전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이뤄진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1개월여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선거를 준비해왔다. 21대 총선에서 현직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른 유일한 후보였다. 선거법에 따르면 사퇴서를 제출한 때부터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경찰 조직 내 대표적 ‘검찰 저격수’로도 잘 알려진 그는 울산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29일 검찰이 수사한 울산시장 선거(2018년 지방선거) 개입 의혹사건에 연루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예비후보 시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낡은 형사법 체계를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15일 오후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KBS, MBC, SBS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15일 오후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KBS, MBC, SBS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은행동 스카이로드 일대·지하상가 활성화, 보문산 관광개발 활성화를 통한 오월드 연계, 중구소방서 신설 및 중구보건소 신축 등의 공약을 약속했다.

황운하 당선인은 “모든 영광을 주민께 돌리며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무거운 책임을 새기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 중구 발전을 제대로 해내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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