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맞붙은 우상호 vs 이성헌, 서울 민심은 어디로 향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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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갑은 정치권에서 서울 민심의 풍향계로 통하는 곳이자 대표적 ‘리턴 매치’가 이뤄지는 지역구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가 6번째로 맞붙는 격전지다.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나란히 총학생회장을 거친 두 후보는 2000년 이후 20년간 총선에서 5번 맞붙었다. 전적은 현 의원인 우 후보가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우 후보는 “오늘은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표를 행사했지만, 후보 입장이다보니깐 주민들이 제 소견에 동의해주실지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1958년생인 이 후보는 62세의 나이로 이번 총선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2000년 총선 때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19·20대 총선에서 연거푸 우 후보에게 패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선거운동에 동행한 중앙일보 기자에게“예전엔 능력이 뛰어나 국회의원이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나 자신을) 단련시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대문갑은 여느 지역구와 다르게 승자가 동별 표까지도 독식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성에 대해 양측은 “특정 지역 출신이 많거나 특정 정당에 우호적인 곳이 딱히 없다.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서대문구의 투표율은 58.2%로 높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 결과는 우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서대문갑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 우 후보 지지율은 51.8%로 33.7%인 이 후보 18.1%로 앞섰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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