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00명 이상 쏟아지는 브라질···대통령은 검사 결과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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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 번째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불투명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대외비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12일과 17일에 이어 같은 달 23일까지, 모두 세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7∼10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두 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그때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만 밝혔을 뿐 문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같은 달 23일 세 번째 검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역시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브라질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검사 결과 미공개가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투명성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와 브라질 보건부의 권고를 무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 참여해 최소한 272명과 신체 접촉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키웠다.

이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브라질리아 시내 거리를 활보하면서 지지자 등과 포옹을 하는가 하면 브라질리아 인근 도시에서 진행되는 야외 병동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의 1328명에서 204명 늘어 모두 1532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전날의 5.7%에서 6.1%로 높아졌다.

확진자는 전날의 2만3430명에서 2만5262명으로 1832명 증가했다. 확진자는 지난 2월 26일 처음 보고된 이후 45일 만인 지난 11일 2만 명을 넘었으며, 이후 매일 1000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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