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돈 끊을까 걱정됐나···WHO "美 지원 계속되길 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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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며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내가 알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라며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2주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 결정에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의 결정에 WHO가 동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WHO의 모든 일이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며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치 쟁점화를 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 WHO 자금 지원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WHO가 중국 편을 든다는 불만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WHO 자금 지원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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