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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PC 수요는 늘었는데…1분기 공급은 되레 8%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노트북을 살펴보는 고객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노트북을 살펴보는 고객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PC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올 1분기 PC 판매량은 되레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 생산시설 대부분을 갖고 있는 애플의 타격이 가장 컸다.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5370만대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주요 생산거점의 문제, 물류에서의 심각한 지연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조사별로는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 400만대의 PC를 판매했지만 올 1분기 320만대로 21% 감소했다. 이는 애플의 생산기지가 대부분 중국에 몰려있는 데다, 지난달 전 세계 애플스토어를 2주간 폐쇄하면서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PC 출하량 사진 카날리스

올 1분기 PC 출하량 사진 카날리스

중국 업체인 레노버는 올 1분기 1280만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보다는 4.4% 감소했다. 판매량 2위 HP는 1170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8%가량 줄었다. 델(1000만대)과 애플이 각각 판매 순위 3, 4위로 뒤를 이었다.

PC 수요는 재택근무와 개학연기가 확산하면서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트북 컴퓨터 판매는 보통 연말부터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까지 집중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3~4월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3월 한달간 판매된 PC 품목 매출액은 2월 대비 15% 늘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3월 3주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월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 위메프에서도 3월 12일부터 4월 1일까지 3주간 노트북 구매자가 전월 동기 대비 44% 늘었다.

PC수요 계속될까…전망 엇갈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PC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카날리스는 “2분기부터 출하량 회복세가 이어져 공급 부족 현상은 차츰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재택근무 등으로 증가했던 1분기 PC 수요가 2분기나 그 이후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작으며 PC 시장 전체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PC 수요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PC와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PC 출하량이 호조를 보이며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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