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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구진 "코로나 생성력 사스 3.2배···7월 전 통제 힘들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바이러스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질병관리본부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바이러스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생성 능력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훨씬 강하다는 홍콩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의학지 ‘임상 전염병 저널’(Journal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의 폐에서 떼어낸 조직을 연구한 결과 코로나19는 48시간 이내에 바이러스 입자를 사스보다 3.2배 더 많이 생성했다.

연구팀은 “사스는 48시간 이내 10~20배 자기복제를 했지만 코로나19는 일부 사례에서 100배의 자기 복제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체 면역반응과 염증 유발에서는 코로나19가 사스보다 훨씬 느렸다.

의학자 재스퍼 찬은 “이는 코로나19가 인체 내에서 마치 닌자처럼 은밀하게 자기 복제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스보다 자기 복제 능력이 월등하지만 염증 유발은 적기 때문에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가 많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대응이 어렵다는 얘기다.

위안궈융 교수는 “인구의 90%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7월 이전엔 통제가 힘들 것”이라며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4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1004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20명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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