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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환자 감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조용한 전파 시기" 우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며칠간 5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 관련, “조용한 전파 시기일 수 있다”고 보건당국이 우려했다.

당국 "확진자 줄었지만 긴장"..사회적 거리두기 호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9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주 들어서 다행히 신규 확진환자가 감소했다. 그간 많은 어려움을 딛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방역당국은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하고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를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적극적인 진단검사, 환자 조기발견, 역학조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파, 유흥주점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상황을 들어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는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은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 총선 사전투표와 부활절을 앞두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번 주는 환자가 감소했지만, 그동안 잘 유지해온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입국자에 대한 관리를 통한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느슨해지거나 완화될 경우 언제든지 또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5일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계를 돌려보면 코로나 사태 초기에도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던 시기가 있었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번 환자를 시작으로 해 연쇄감염이 일어났을 때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이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이 사례를 들어 지역사회 감염은 이미 한 달여 전 시작됐다고 분석했었다. 오 교수는 당시 “3번 확진자가 지난달(1월) 22일 모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90분간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친구를 감염시켰는데 그게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르는 사이 지역사회 내 소리없는 전파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3번 환자의 바이러스는 실제 음식점과 교회, 복지관 등을 거쳐 여러 사람에 퍼졌다. 오 교수는 이를 거론하며 “(감염 환자)숫자는 적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9일 0시 기준 코로나 환자는 전날보다 39명 추가됐다. 신규 환자는 지난 6일 이후 나흘째 50명 내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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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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