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 킬한다” 여중생 집단 성폭행 중학생 2명에 구속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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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중학생 딸이 같은 학년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 2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A군 등 중학생 2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의 피해를 알게 된 부모는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군 등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과 B양을 각자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조사했고 A군 등의 DNA를 채취해 검사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이 다니던 학교는 1월 3일 학폭위를 열어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던 A군 등에게 강제 전학과 서면 사과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이후 각각 인천시 내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B양의 엄마라고 밝힌 작성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늘 너 킬(KILL)한다’라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쯤 가해자들이 제 딸과 친한 남자 후배에게 제 딸을 불러내라고 강요했다”며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에서 ‘오늘 너 킬 한다’며 자신의 딸에게 술을 먹인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 계단으로 끌고 갔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끝에 A군 등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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