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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보약´, 고급쌀 개발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말그대로 `밥이 보약´인 기능성 고급 쌀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궁중옥쌀, 버섯쌀, 쌀눈 쌀, 인삼쌀, 오리농법 쌀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고급쌀은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맛도 좋아 앞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통밥문화연구개발원과 월드그린 영농법인은 최근 찹쌀, 현미, 차조, 기장, 흑미, 검은콩, 팥, 메밀 등 13가지 곡식을 섞어 만든 `궁중옥쌀´을 개발, 13일부터 E마트, 현대백화점, 농협 등을 통해 시판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이 쌀은 충북 괴산의 50만평 청정지역에서 계약 재배한 찹쌀, 잡곡을 한방 원리에맞춰 혼합한 것으로 변비,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에 함께 참여한 유태종 박사는 "잡곡이 지닌 비타민, 식이섬유, 단백질, 미네랄 등이 살아있어 영양이 풍부하고 대뇌세포의 판단력과 억제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남대 이재성 교수팀과 미농㈜은 상황버섯 균사체를 현미 찹쌀에 뿌려 배양시킨 `버섯 쌀´을 개발, 지난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일반 쌀에 20% 정도 섞어먹는 이 쌀은 면역성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고양시 송포 가와지농산은 쌀에 붙어있는 배아를 그대로 살린 `쌀눈 쌀´을 지난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쌀눈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도정과정을 정밀하게 처리해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이 그대로 살아있다.

경기 이천시 마장농협도 이천쌀에 인삼 농축액으로 피막을 입힌 `인삼쌀´을 지난달부터 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영양과 맛 만큼이나 가격도 비싼 편이다. 궁중옥쌀은 4㎏에 2만5천원, 버섯쌀은 800g에 8천원, 인삼쌀은 20g에 1천원 등으로 일반 쌀에 비해 2∼20배 비싸다.

이와 함께 유기농법 쌀들도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어촌진흥공사가 논에 풀어놓은 오리가 잡초와 해충을 먹어치우고 토양에 산소를 공급한다는 점에 착안,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지난달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다. 풀무원이 경기도 여주 농장에서 무농약 농법으로 재배한 `내추럴 하우스 쌀´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30∼40% 늘었다.

한국전통밥문화연구개발원 이명륜 원장은 "현대인들의 쌀 소비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영양과 맛을 배가시킨 고급 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벌써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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