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앞산은 등산객 붐볐다···슬슬 일상 복귀하는 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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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가운데 7일 오후 대구시 중심가인 중구 동성로에 사람들의 발길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무섭던 한 달 전보다 늘어나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가운데 7일 오후 대구시 중심가인 중구 동성로에 사람들의 발길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무섭던 한 달 전보다 늘어나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를 덮친지 50일째인 7일 낮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가게.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이 여러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손님이 늘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니,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대구 앞산 등산객 붐벼 #대구시, 시민 참여형 방역 전환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속해야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있어"

 지난 주말 대구의 명소인 앞산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주말 아침 일찍 앞산을 찾았다는 김모(31)씨는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해 산책이라도 나가자 싶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며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시민이 개방된 산책로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31번째다. 이후 50일째인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13명이다. 이중 12명이 병원에서 나왔고, 1명은 해외입국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에는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요양시설과 정신병원 등 집단감염 외에는 하루 한 두 분 정도씩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져 방역시스템의 통제하에 들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느슨해진 거리 두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 시장도 "오랜 자율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은 누적됐고, 시민들의 인내도 이미 한계에 와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겉 불은 잡았지만, 아직 속 불은 남아있고 자칫 경계를 풀고 방심하면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구시는 이날 '코로나19 발생 50일에 즈음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해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대책 방향을 '방역당국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바꾸는 방침이다.

 시민 참여형 방역은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구시는 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해 이를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 부단장도 이날 담화문 발표 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며 "방역운동과 더불어 수용 가능한 생활 수칙을 만들어 감염병 확산을 최대한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단장은 "현재 확진자 수가 억제된 생태이지만 언제든 확산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그만두거나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해 외국처럼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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