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확진 30대 여성, 첫 동선 발표때 유흥업소 근무 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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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 입구. 휴업 중으로 계단 아래 열화상 카메라 측정 중 이라는 팻말이 있다. 편광현 기자

종업원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 입구. 휴업 중으로 계단 아래 열화상 카메라 측정 중 이라는 팻말이 있다. 편광현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업소 입구. 문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문 너머로 주차 요원들이 쓰는 접은 천막, 간이 의자 등이 보였다. 계단 아래에는 열화상 카메라측정 중이라는 팻말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증상 발현 이틀 전까지 이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감염 확산 우려가 나왔다. 이 유흥업소는 한 층이 660㎡(약 200평) 규모다. 건물 관계자는 “업소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 2일 확진된 A씨(여·36)가 이 유흥업소에서 근무한 것을 파악하고 7일 추가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A씨가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28일 새벽까지 역삼동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보고 당시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강남구청이 공개한 A씨의 동선은 3월 28일~31일 자택에서만 생활, 4월 1일 오후 강남구보건소 방문해 검사한 뒤 자택 이동, 2일 오전 양성 확인이다. 강남구는 이와 관련해 자택을 방역했으며 접촉자인 룸메이트(여·32)를 자가격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 구간 이동 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A씨의 직업은 프리랜서이며 일본에 다녀와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38)와 접촉한 적 있다.

B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27일 증상이 발현됐다. 지난달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받아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룸메이트 역시 B씨의 접촉자로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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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여성 2명 일본 방문자와 접촉 

강남구는 지난달 29일 A씨에게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동선부터 공개했다. 이 동선에는 근무한 유흥업소가 포함돼 있지 않다. 강남구는 A씨가 의도적으로 동선을 숨겼는지 등도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소는 2일 방역을 마쳤으며 현재는 휴업 중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범위를 증상 발현 하루 전에서 이틀 전으로 확대했다.

최은경·편광현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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