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에 공유한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주범 조주빈에게 돈을 건넨 유료회원 10여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소 및 거래 대행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해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한 뒤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암호화폐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이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입건된 10여명 중 30대가 제일 많고, 미성년자·공직자·연예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수위에 따라 3단계로 나뉜 유료대화방을 운영하며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회원들을 입장시킨 뒤 성착취물을 공유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을 수사해 온 경찰은 대화방에 입장한 회원들의 닉네임 1만5000여건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회원 정보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며 수사 대상자는 이보다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등 20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이들의 거래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차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에서 쓰인) 암호화폐 지갑을 추가로 몇 개 더 찾았고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자료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계속 수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