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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추적해서 잡았다···'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주빈이 검찰로 송치된 지난달 25일 시민단체가 ‘n번방’ 주범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주빈이 검찰로 송치된 지난달 25일 시민단체가 ‘n번방’ 주범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여성들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에 공유한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주범 조주빈에게 돈을 건넨 유료회원 10여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소 및 거래 대행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해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한 뒤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암호화폐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이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입건된 10여명 중 30대가 제일 많고, 미성년자·공직자·연예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수위에 따라 3단계로 나뉜 유료대화방을 운영하며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회원들을 입장시킨 뒤 성착취물을 공유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을 수사해 온 경찰은 대화방에 입장한 회원들의 닉네임 1만5000여건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회원 정보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대조하는 과정을 거치며 수사 대상자는 이보다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등 20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이들의 거래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차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에서 쓰인) 암호화폐 지갑을 추가로 몇 개 더 찾았고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자료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계속 수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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