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검찰 유착’ 제보자는 친여 인사…야권 “제2 김대업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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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모(55)씨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씨가 현재 수감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제보가 처음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을 잡기 위한 정치공작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지모씨 페북서 여권과 친분 과시 #통합당 “윤석열 잡기 정치공작”

지씨는 페이스북에서 여권 핵심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라는 가명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에 “갑자기 꿈에 내일 MBC 뉴스데스크를 보라는 신의 메시지가… 모지? 왜지? ㅋㅋㅋㅋ”(3월30일) “이번 주말에는 유시민 작가님한테 쐬주 한잔 사라고 할 겁니다. 왜 사야 되는지 금요일쯤은 모두가 알게 될 걸요?”(3월31일) 등의 글을 남겼다. 5일 현재 지씨의 관련 페이스북 메시지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경심 교수를 타깃으로 해서 거꾸로 시작됐다. 비정상”이라고 했다. 이 같은 지씨의 행각을 두고 통합당은 “제2의 김대업 사건”(김근식 대변인)이라고 지적한다. 1997년 16대 대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 병역 문제를 제기해 판세를 뒤집은 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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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선거일이 임박하니 전형적인 공작이 난무한다. 고약한 사람들이 공영방송을 이용해 윤석열 검찰을 흔드는 데 여념이 없다”며 “친여 전문 고발꾼을 동원해 공영방송과 짜고 다른 언론사를 공격하는 것으로 자기들의 비리를 덮어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대변인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이 마치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자로 포장되면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명백히 그분의 정치적 의도,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서는 같이 집중적으로 사실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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