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조국 때린 김종인·황교안 "이 사람 살리려 윤석열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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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엑스포아파트 앞 천변공원에서 열린 벚꽃 라이브 대담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엑스포아파트 앞 천변공원에서 열린 벚꽃 라이브 대담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투톱'이 4ㆍ15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일제히 ‘조국 때리기'와 '경제실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며 “‘조국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중 무엇이 우선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람(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작년에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받아 물러난 사람”이라며 “이 사람을 살리려고 멀쩡한 검찰총장 윤석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MBC 보도로 촉발된 ‘검언유착’ 의혹을 매개로 여권이 검찰 압박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과연 정부 여당이 그와 같이 (조국 살리기로) 선거를 끌고 가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여권이 불공정의 아이콘, 불법의 아이콘인 조국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평창동 유세차 연설에서 ”조국 수호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중에 있다“며 ”조국 호위부대가 대거 공천을 받아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미래당 황교안 후보가 5일 충신시장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 후보가 미래한국당 선거운동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통합미래당 황교안 후보가 5일 충신시장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 후보가 미래한국당 선거운동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아울러 경제실정도 타킷을 삼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지나가면 ‘경제 바이러스’가 돌아온다”며 “지난 3년의 경제 정책을 보면 과거 정상적으로 성장했던 경제가 완전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청년 실업은 20% 늘어나는데, 정부는 재정을 통해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는 40% 일자리 창출을 했다며 선전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6일 이낙연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지금 경제가 무너지고 있지 않나. 경제 살리는 정당으로서 합당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은 남은 열흘 경제실정 프레임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3월31일 MBC는 한 종합편성채널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현직 검사장과 사건 진행을 논의하며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3월31일 MBC는 한 종합편성채널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현직 검사장과 사건 진행을 논의하며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이같은 기조를 반영하듯 통합당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선 공세적 발언보단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감염병 방어를 위해 독립 부처인 ‘국민보건부’ 설치를 제안했다. “국가의 방역, 의료 관련 재원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배분할 수 있도록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면서다.

또 황 대표는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하라”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 “건보료 기준으로 추경을 통해 하위 70%에 지급하는 방안은 신속성이 떨어지고, 지급 기준 역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필요한 재원 25조원은 512조원에 달하는 2020년 예산을 재구성해 조달하라”고 했다.

통합당은 최근 수도권에서 접전지가 늘어나는 등 민주당을 추격 중이라고 자체 분석 중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기존 강세 지역 외에도 20대 총선에서 고전했던 서울 동대문ㆍ마포ㆍ서대문 등에서도 선전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ㆍ이병준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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