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던 대구 46세 남성 코로나로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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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에서 4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평소 앓던 지병(기저질환)이 없는 첫 사망자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0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6세 남성이 숨졌다. 이로써 국내 누적 사망자는 169명으로 늘었다. 이 환자는 지난달 5일 발열 증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40대로 젊고, 기저질환도 없어 방역당국에서도 이례적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양성 판정 뒤 입원치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165명 중 164명이 생전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 고혈압(66%)이 가장 많았고, 당뇨(44%), 치매(33%), 호흡기 질환(30%), 심장 질환(2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고령자가 더 위험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80대 이상의 치명률은 18.6%다. 국내 전체 치명률(1.7%)의 10배 이상이다. 70대 환자 치명률도 7%에 달한다.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대 이상 고령의 확진 환자가 주로 사망했다. 한 명의 사망자가 평균 3개의 기저질환을 앓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가 사망하면 통상 사인은 코로나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 다발성 장기 부전”이라며 “(1일 숨진) 고인 역시 사인은 그렇게 될 것 같다. 정확한 것은 2일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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