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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가까운 딸 사춘기 늦어져

중앙일보

입력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딸은 그렇지 않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사춘기가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브루스 엘리스 박사는 심리학 전문지 `성격-사회심리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아버지와 딸사이의 관계가 가까운지 아닌지에 따라 딸의 사춘기가 빨라지거나 늦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엘리스 박사는 173명의 여자아이들을 학령전부터 8년동안 관찰한 결과 아버지로 부터 보통이상의 애정을 받고 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딸일수록 아버지와 사이가 별로 좋지않은 소녀들에 비해 사춘기의 시작이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엘리스 박사는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즉 가족과의 관계가 긍정적이지 못하거나 부모의 애정을 받지못한 딸은 그와 관련이 있는 어떤 특이한 스트레스때문에 사춘기를 빨리 맞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엘리스 박사는 말했다.

엘리스 박사는 또 여자아이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성인남자에 노출되어도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의붓아버지나 자신과 관계가 없는 성인남자의 페로몬(특이분비물질)에 노출되면 성적인 발육이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스 박사는 동물실험에서도 자신과 관계가 없는 수컷이 분비하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암컷일수록 성적인 성숙이 빨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스 박사는 그러나 사춘기 촉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 하나인 유전적 성향은 자신의 연구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어머니로부터 성적인 성숙을 촉진시키는 유전자를 받은 여자아이는 성생활이 활발하여 남보다 빨리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며 이혼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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