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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라임 투자 받은 '김 회장' 실소유 회사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 입주한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 입주한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 뉴스1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으로부터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를 1일 압수수색하고 있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배후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모 전 회장이 사실상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또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주요 주주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 안산 소재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무실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모빌리티 김 전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는 김 전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지난달 중순 고발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수원여객에 사람을 심어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한편 라임 사태는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지난해 7월 말 기준 설정액 5조9000억원)인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일부 펀드(플루토·테티스·무역금융 등)의 환매를 중단키로 하면서 불거졌다. 환매중단된 3개 라임펀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라임운용은 펀드 부실 은폐, 수익률 조작 등 범죄 행위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금감원이 회계법인 실사를 재평가한 결과, 라임펀드 가운데 플루토는 지난해 9월말 대비 -49%, 테티스는 -3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라임펀드인 무역금융펀드는 기초자산인 해외 펀드가 폰지사기 등에 휘말려 사실상 원금 전액 손실이 불가피하다.

문제가 된 라임펀드를 기획·관리한 라임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이종필 전 부사장은 라임운용의 부실자산 매입, 수익률 조작, 횡령 등 부정 의혹 핵심에 있다. 그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하고 돌연 잠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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