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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대하로 몸의 이상을 알 수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정상적인 냉대하
병원에서는 ‘대하’라고 하고, 일반적으로는 ‘냉’이라고도 하는데, 출혈을 제외하고 질 밖으로 흘러내리거나 묻어나는 분비물을 일컫는다. 평상시에는 질 내벽을 적실 정도로만 분비되지만, 배란기를 전후해서 투명하고 끈적한 분비물이 늘어난다.

비정상적인 냉대하
임신을 했거나 배란기가 아닌데도 냉의 양이 갑자기 느는 경우, 색깔이 황색을 진하게 띠거나 다른 색이 섞이는 경우, 거품이 나거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는 어딘가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 이런 냉대하의 원인 중 대다수는 질염으로, 산부인과 질병 가운데 가장 흔하고 치료도 간단한 질병이다.
그러나 드문 경우 자궁경부에 염증이 생겼거나 성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냉대하로 알 수 있는 질병
*약간 회색빛을 띠고 냄새가 난다
→비특이성 질염

심각한 염증이 없는 가장 흔한 냉대하의 원인.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질 내의 세균들이 증식하기 때문에 생긴다. 다른 말로는 ‘박테리아 세균성 질염증’이라고도 한다. 증상은 회색빛이 나고 냄새가 난다. 특히 성관계 후에 냄새가 약간 더 날 수 있다. 사춘기 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하얗고 끈적한 냉이 늘고 몹시 가렵다
→칸디다성 질염

질내에 곰팡이균이 증식해 생기며 특이한 냉이 생긴다.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꼭 끼는 옷을 자주 입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얗고 끈적한 냉이 늘어나고 몹시 가려우며 성교통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임신부에게 많이 생기는데, 호르몬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냉검사를 해서 균을 배양시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남편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반복 감염을 막을 수 있으나, 몸의 상태에 따라 재발이 잘되는 편이다.

*황색의 냉이 늘고 냄새가 나며 가렵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여성 질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성병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서 전염되기도 한다. 목욕탕이나 불결한 좌변기 등에서도 옮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녹색을 약간 띠는 황색의 냉이 늘고 냄새가 난다. 가려움증이 있으며 성교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냉검사와 균배양을 통해 한다. 역시 남편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의 상태가 나쁘면 쉽게 재발한다.

한방에서 보는 냉대하
한방 쪽에서는 냉대하의 원인을 습하고 찬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궁이 차면 냉대하가 심해지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냉대하를 색깔에 따라 분류하는데, 잠들기 전에 뜨거운 물을 대야에 받은 다음 고백반 분말을 1스푼 정도 풀어 5~10분 정도 씻고 좌욕을 하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백대하
대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습하고 차갑거나 뜨거운 기운이 자궁으로 들어가서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적대하
냉이 붉은 빛을 띠는 것으로, 비장기능이 약해지고 간기능이 손상되었거나 가슴속에 화가 쌓여 나타나는 증상.

*황대하
백대하 다음으로 많으며 주로 염증으로 인한 것으로 본다. 인체의 복부 중앙선을 따라 흐르는 경락에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있으면 생기게 되는데, 대하에서 비린내가 약간 나게 된다.

*청대하
녹색이나 푸른색을 띠게 되는 대하로, 원인은 간 경락에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쌓여 생긴다.

*흑대하
검은 빛을 띤 대하를 말한다. 화가 심한 정도로 쌓이거나 심한 염증성 질환, 종양 등이 있을 때 생긴다. 소변 볼 때 아프고 얼굴빛이 점차 누래진다.

냉대하를 예방하는 생활수칙

*꽉 조이는 옷, 화학섬유로 된 속옷은 피한다
꽉 조이는 옷은 통풍을 방해하고 습기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 화학섬유로 된 속옷 역시 통풍이 잘되지 않고 땀이 흡수되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면으로 된 속옷을 입는다.

*청결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씻지 않는다
질 내부까지 씻어내거나 질 세척제를 이용해 자주 씻으면 질 내부의 일반적인 균까지 죽기 때문에 오히려 병균의 이상증식을 불러온다.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만 씻도록 한다. 또 씻은 다음에는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고 말려준다.

*변을 본 후 종이를 앞에서 뒤쪽으로 움직여 닦는다
항문에서 앞쪽으로 닦으면 변으로부터 병균이 묻어날 수 있으므로 반대쪽으로 움직여 닦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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