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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아동 무료진료 길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김신애양 사건을 계기로 학대받는 아동들의 진료문제 및 관련 대책마련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학대아동들의 자선진료의 길이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하권익)은 한국이웃사랑회(회장 이일하)과 매년 한국이웃사랑회에서 의뢰하는 10여명의 학대아동에 대해 양 기관이 각각 진료비의 50%씩을 지원, 무료진료하기로 14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된 피학대아동 자선진료는 한국이웃사랑회 제안을 삼성서울병원이 수락, 이루어진 것이다.

홍영수 삼성서울병원 사회사업실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양기관의 공감대가 형성, 구체적 지원방안을 도출해낸 계기는 지난달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영돼 전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김신애양 사건’이었다.

김신애양은 조기 수술시 90%이상의 완치율을 나타내는 신장암을 앓고 있었지만 부모들의 잘못된 신앙으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부모들이 수술에 합의, 곧 수술에 들어갈 전망이다.

자선진료 협약 직후 양기관은 첫 번째 환자로 어머니 가출 후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가출한 임모(15세·女)양을 선정, 치료를 시작했다. 임모양은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해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현격한 체중감소, 안구돌출, 가슴 두근거림, 근무력증, 월경이상 등의 증세를 유발, 방치할 경우 이들 증세의 악화와 함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그 동안 강남지역내 미화원 및 소년소녀가장, 저속득 장애인 및 사할린·귀순 북한동포 자선진료 등 다양한 자선진료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91년 설립된 자선봉사단체인 한국이웃사랑회는 3만5,000여 회원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아동학대 상담부분에 관심이 높다. 김신애양의 경우도 이웃사랑회에서 지원한 사례다.

양재원 인터넷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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