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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중 채용비리 공범 "조국 동생이 날 주범으로 몰아 억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지난해 10월 21일 조사를 받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던 모습.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지난해 10월 21일 조사를 받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던 모습. [뉴스1]

"조 선배가 언론과 인터뷰하며 저희를 채용비리 주범으로 몰아 피가 거꾸로 솟고 비참했습니다"

조국 동생 조모씨 재판에 공범들 증인 출석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3)씨의 웅동중 채용비리 공범들이 30일 조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해 웅동중 채용비리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자 조 선배가 언론플레이를 하겠다며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허위 사실관계 증명서를 요구했다" "조씨의 부탁을 받고 웅동중 채용시험 시험지와 면접정보를 지원자에 전달했다" "조씨가 검찰을 피해 숨어있으라는 요구를 했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8월 검찰이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한 뒤 웅동학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검찰이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한 뒤 웅동학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조국 동생 인터뷰에 억울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의 공범인 박모(53)씨가 검찰에 제출한 "조 선배가 언론과 인터뷰하며 저를 채용비리 주범으로 몰아 피가 거꾸로 솟고 비참함에 피폐해진다"는 내용의 진술서도 공개했다. 박씨는 이 진술서를 작성한 경위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저희는 구속된 상황에서 피고인(조국 동생)이 밖에서 저러니까 억울한 심경에 진술서를 썼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검찰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일부 언론과의 병상 인터뷰에서 "제 후배가 처음부터 저한테 접근하고 주선을 해서 일을 만들려고 시작했다"며 자신은 주범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조씨의 공범들은 "조 선배의 부탁 등으로 채용비리에 참여했다""조 선배가 지원자를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조씨의 인터뷰와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조국 동생 공범들은 이미 실형  

이날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조모씨(46)는 웅동중 채용비리 관련 검찰조사에서 조씨보다 먼저 구속돼 지난 1월 각각 1년 6월(박씨)와 1년(조씨)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상태다. 법원은 "피고인들은 돈을 받고 교직을 매매하는 범죄에 가담해 죄질이 무거워 실형 선고가 필요하다"며 총 6300만원의 추징금 징수명령도 함께 내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오른쪽)의 모습.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오른쪽)의 모습. [연합뉴스]

이들은 2016~2017년 웅동중 교사 채용 지원자들에게 조씨로부터 받은 시험지와 면접 정보를 전달하고 뇌물을 받아 이를 다시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조씨의 공범이자 종범인 박씨와 조씨는 구속됐지만,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의 1차 구속영장은 기각돼 논란이 일었다. 조씨는 검찰의 두번째 영장청구에서 구속됐다.

재판에선 조씨의 공범들이 채용비리 과정에서 받은 2억 1000만원 중 3000만원을 조씨에게 말하지 않고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3000만원을 제외한 1억 8000만원 중 조씨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3000만원을 별도로 챙긴 것이다. 공범인 박씨는 그 이유로 "피고인은 우리보다 사는게 넉넉한 사람이고 저와 아버지가 힘들어 그랬다"고 말했다.

"면접정보는 전화로 말해줬다" 

이들은 조씨가 "웅동중 지원자 부모에게 1차 시험지는 전달했지만 면접정보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조씨로부터 전화로 면접정보를 받아 지원자측에 전달했다"며 조씨와는 다른 진술을 했다. 조씨의 변호인은 조씨의 채용비리 혐의는 대체로 인정하는 가운데 조씨가 공범들에게 적극적으로 도피를 지시하거나, 자금을 지원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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