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 이탈리아의 기적···101세 노인이 코로나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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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에서 101세 환자의 완치 소식이 전해졌다.

DPA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나주 해안 도시 리미니에 사는 101살 노인 P씨가 이날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전했다. 글로리아 리시 리미니 부시장은 "최악의 위기를 겪는 시점에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식"이란 성명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럭 한 대가 거리를 다니며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럭 한 대가 거리를 다니며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101살 환자 회복에 "희망의 증거"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이 10%로 세계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고령 환자가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 전역에서 "희망의 증거"라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이유다.

그러나 이탈리아 상황은 여전히 우울하다. 25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 539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8165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이탈리아 남부 지역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기존 이탈리아 신종 코로나 전염은 북부에 집중됐으나, 25일 기준 캄파니아 주, 라치오 주 등 남부 지역에서도 각기 사망자가 74명, 95명으로 집계돼는 등 남부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 남부는 북부보다 재정적 여건이 좋지 않고, 의료 시설도 훨씬 낙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WP"이탈리아 확진자 증가세 20%에서 8%로…긍정적"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잦아든 추세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이탈리아 정부의 전국 봉쇄 조치가 조금씩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비록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하루 동안 증가한 수만 두고 보면 지금까지 집계된 수 중에 가장 적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이번 주 이탈리아의 확진자수 증가율은 8%로, 2주 전 평균 확진자수 증가율이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안심은 금물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봉쇄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봉쇄령은 본래 4월 3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정부는 기간 연장을 논의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한편 27일 프랑스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전날보다 365명 늘어 169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중에선 16세 환자도 있었다.

AFP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전 9시 기준 스페인은 누적확진자 5만6188명, 독일은 총 4만39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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