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박지윤 '가족 여행' 논란…KBS "최동석 앵커 주의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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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고 가족 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불거진 KBS 9시 뉴스 최동석 앵커. [사진 KBS]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고 가족 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불거진 KBS 9시 뉴스 최동석 앵커. [사진 KBS]

KBS 9시 뉴스 앵커 최동석 아나운서가 주말 가족 여행을 다녀온 것과 관련, KBS는 26일 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을 통해 “최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며 적절치 않은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젯밤 박지윤씨가 본인의 SNS를 통해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KBS는 최 아나운서에게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걸맞게 행동하도록 주의를 줬다”고 공지했다.

앞서 최 아나운서의 아내인 박지윤 전 KBS 아나운서가 자신의 SNS에 지난 주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어긋나는 처신이라는 것이다.

박 전 아나운서는 인스타그램에 가족 여행 사진을 올리며 “모두 다 즐거웠던 50여분 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숲속 카페로”라고 했다. 이 게시물에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기니 여행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이 어떠냐”는 댓글이 달렸고, 이에 박 전 아나운서는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가족끼리만 있었다. 남편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반박하는 내용의 답글을 올렸다.

이후 박 전 아나운서가 인스타그램에 “요즘 이래라 저래라 하는 프로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는 글을 또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 최동석 아나운서의 9시 뉴스 앵커 하차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 최동석 아나운서의 9시 뉴스 앵커 하차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25일부터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한 달 넘게 집콕하고 고통 감내하며 정부 지침에 순응하는 국민에게 엄청난 좌절감과 분노, 허탈함을 준다” “재난주관방송 앵커로서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며 최 아나운서의 9시 뉴스 앵커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25일 밤 박 전 아나운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작은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 더 신중한 판단이 부족했던 것 같다.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고 앞으로 좀 더 주의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리고 ‘프로불편러’를 언급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다른 악플러와 관련된 글로, 이번 가족 여행 사안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26일에는 최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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