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주빈, 디지털포렌식 전문 6년차 변호사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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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br>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br>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뉴스1]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6년차 디지털포렌식 전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 법무법인 오현의 양제민(39) 변호사를 선임했다. 양 변호사는 지난 2015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오현의 포렌식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성범죄 관련 사건 등을 주로 다룬다고 소개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전날 한 모바일 법률상담 서비스에서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음란물 소지죄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남겼다. 양 변호사는 답변에서 "영상에 미성년자가 나오는 사실을 알고 다운을 받은 것인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상담이 필요하다"며 "구매 다운로드 당시 음란물에 아동·청소년음란물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란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였다는 점 등에 비춰 아동·청소년음란물 소지로 처벌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현재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이며 사무실에도 부재중이었다.

조 씨가 디지털포렌식 전문 변호사를 찾은 것은 텔레그램 상에서 주로 범죄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사당국이 텔레그램 등에 남아 있는 범죄 흔적들을 찾아내 증거로 활용할 때를 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 포토라인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조씨는 부장검사급 인권감독관과 면담한 뒤 서울구치소로 수감될 예정이다. 조씨가 원하면 구치소 호송 전에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있다.

법조계는 조씨에게 아청법,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피해자들에게 직접 음란물을 찍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강요죄가, 살인 모의를 한 혐의에 대해서는 살인예비음모죄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성범죄 전문 채다은 변호사는 “음란물을 주고받은 쌍방향에서 증거가 수집될 수 있어 조씨가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신 범죄 수익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등의 행동으로 양형을 최대한 적게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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