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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 후각·미각 이상 증상 나타난 20대 미국 유학생 코로나19 확진

중앙일보

입력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여객기 탑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여객기 탑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내외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징후로 미각과 후각 감퇴 증세를 꼽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에서도 이 같은 증상을 보인 20대 미국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는 분당구 백현동에 사는 A씨(21·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유학생인 A씨는 지난 18일 입국했으며 22일부터 미각과 후각 둔화 증상으로 성남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같은 미국 유학생으로 분당구 정자동에 거주하는 19세 남성도 24일 귀국한 뒤 22일부터 몸살 증상을 보였다가 이날 코로나19 확진으로 판명 났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증상 발현 전날부터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성남에서는 이들 유학생을 포함해 미국에 다녀온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A씨처럼 최근 미각과 후각이 떨어지는 게 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소견이 전 세계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ENTUK'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후각을 잃은 성인이라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후각이 상실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는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 단체는 한국·독일·중국·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환자 상당수가 후각 상실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확진자 3191명을 분석한 결과 15.3%에 달하는 488명이 미각 또는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 미각·후각 이상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 귀국한 B씨(23)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후각 이상 증세를 느꼈다고 이날 밝혔다. B씨는 입맛이 없고 후각이 떨어지는 증세 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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