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경영 악화에 따라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전 임원이 급여 반납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반납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대한항공 임원 숫자는 80명 정도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휴직 신청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이와 별도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에 더해 추가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및 실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세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화물을 수송하는 등 영업활동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외환위기 때도 공급(운항)을 약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며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주기(주차) 된 상태고 2만 1000여명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지만 필요한 업무량은 그에 크게 못 미친다”고 추가 자구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19 사태 전과 비교해 80%의 운항을 감축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도 임원 및 자회사 사장 등의 급여를 4개월간 반납한다고 25일 밝혔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30%, 공사 임원 및 자회사 사장은 20%의 급여를 반납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급격한 항공수요 감소로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와 고통을 분담하고 신속한 코로나 19 위기극복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작은 뜻을 모았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