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서 확진자(70대) 첫 사망…아들 2명도 치료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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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이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71번 환자(79)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이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71번 환자(79)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부산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걸린 71번 환자 A씨(79) 결국 숨졌다. 부산지역 확진자 중에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3일 부산 대동병원에서 사망한 88세 여성은 120명의 환자가 발생한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입원 환자였다.

지난달 29일 확진된 남성 25일만에 사망 #지난 13일 사망한 88세 여성은 청도서 확진 #사망자 ‘콜라텍’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 #사망자의 쌍둥이 아들 2명도 감염, 치료중

24일 부산 부산진구에 따르면 A씨는 고신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가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5일 만의 일이다. A씨는 지난 4일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26일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구급대원들이 부산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환자들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26일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구급대원들이 부산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환자들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는 그동안 A씨의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8일에서야 ‘콜라텍’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산시가 GPS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A씨가 부산진구에 위치한 ‘무지개 콜라텍’을 수차례 이용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A씨가 최초 역학조사에서 콜라텍 이용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이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콜라텍 출입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2월 중순께 무지개 콜라텍을 이용한 사람 중 발열·호흡기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A씨와 함께 거주하던 쌍둥이 아들 2명도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동생인 92번 환자(50)는 지난 11일, 쌍둥이 형인 98번 환자(50)는 지난 15일 감염자가 됐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두 아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결국 모두 감염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생활수칙을 잘 지켜주는 게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가족 간 접촉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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