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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대신 종이컵, 골프장 대신 거실...집에서 하는 골프 뜨는 해외

중앙일보

입력

당구대를 활용한 실내 연습에 나선 저스틴 로즈. [사진 트위터]

당구대를 활용한 실내 연습에 나선 저스틴 로즈. [사진 트위터]

문에 공을 맞힌 뒤 종이컵에 넣는 트릭샷을 시도하는 스테판 커리. [사진 인스타그램]

문에 공을 맞힌 뒤 종이컵에 넣는 트릭샷을 시도하는 스테판 커리. [사진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골프장들이 줄지어 문을 닫고 있다. 유럽은 4900여개 코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121개 골프장이 폐쇄됐다. 로런스 애플봄 캐나다 골프협회 회장은 "무조건 사람들과 접촉을 삼가야 할 때인 만큼 지금은 골프를 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 자제-시설 폐쇄 등 영향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속출 #NBA 스타 커리도 컵에 공 넣고 환호

스크린골프장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해외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바깥 대신 실내에서 골프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분위기다. 그동안엔 간단한 놀이처럼 여겨졌지만 골프장들이 폐쇄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보건 당국의 권고에 실내에서 하는 골프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떠올랐다. 거실뿐 아니라 부엌, 빨래방, 주차장 등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퍼팅 연습기도 있지만, 굳이 특별한 장비 없이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기발한 실내 연습 아이디어들도 나오고 있다. 종이컵이나 콜라캔, 모자, 연필꽂이 같은 목표물을 놓고 퍼트 연습을 하는가 하면, 허름한 창고에 그물과 이불을 펼쳐놓고 샷 연습을 하는 골퍼도 있다. 침대, 서랍 등을 활용해 정확하게 공을 띄워 목표물을 명중시켜 칩샷 연습을 하는 이도 있고, 골프공 대신 두루마리 휴지나 종이컵, 탁구공으로 이른바 '쇼트게임 연습'을 한다.

종이컵을 활용한 칩샷 연습 시도하는 한 골퍼. [사진 인스타그램]

종이컵을 활용한 칩샷 연습 시도하는 한 골퍼. [사진 인스타그램]

창고에서 그물, 이불을 설치해 샷 연습을 시도하는 한 골퍼. [사진 인스타그램]

창고에서 그물, 이불을 설치해 샷 연습을 시도하는 한 골퍼. [사진 인스타그램]

종이컵 6개를 놓고 띄우는 샷 연습을 시도하는 한 골퍼. [사진 인스타그램]

종이컵 6개를 놓고 띄우는 샷 연습을 시도하는 한 골퍼. [사진 인스타그램]

다양한 트릭샷도 등장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판 커리(미국)는 닫힌 문에 맞혀 컵에 공을 집어넣고 기뻐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 마치 자유투할 때 백보드에 맞혀 골을 넣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또 리우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당구대의 포켓에 깔끔하게 공을 집어넣곤 홀인원한 듯 크게 기뻐했다. 몇몇 골퍼들은 '플레이 스루((playing through)'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달아 스포츠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테잉 앳 홈 챌린지(staying at home challenge)'에 이은 또다른 문화를 만드는 분위기다.

실내에서 간단하게 골프 연습을 하는 방법을 무료 레슨으로 알려주는 골퍼도 있다. 라이더컵 유럽 팀 단장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가볍게 할 수 있는 드릴 방법을 소개했다. 클럽을 잡는 대신 테니스공을 이용한 드릴과 숙련자들을 위한 칩샷 드릴 방법을 공유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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