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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피부엔 방수화장품 삼가야

중앙일보

입력

여름철에는 땀 때문에 얼굴이 금방 번들거려 깨끗한 화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이럴 때 눈길을 끌어당기는 것이 ´방수 화장품´ .방수화장품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우선 방수를 나타낸 표시도 여러 가지다.

방수라는 뜻인 ´워터프루프´ 가 있는가 하면 눈물에 강하다는 ´티어 프루프´ , ´땀이나 물에 강한 롱래스팅 타입´ 도 있다.
모두 방수제품의 범주에 들지만 워터프루프가 가장 방수기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태평양 기술연구원 유화팀 이승화 (李昇和) 책임연구원은 "원래 화장품 입자는 기름을 물이 싸고 있는 O.W 타입이지만 방수화장품 입자는 수분을 기름이 싸고 있는 W.O 타입" 이라고 설명한다.

기름막이 밖으로부터의 수분을 차단해준다는 것. ´롱래스팅 타입´ 은 가벼운 실리콘 오일을 입혀 만들어진 것. ´워터프루프´ 제품은 강한 오일막을 입혀 방수 기능을 한층 높인 것이다.

실제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는 해변에서 수영을 해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정도. 방수 기능이 강할수록 마냥 바람직한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다.
우선 착용감이 크게 떨어진다.
방수 립스틱의 경우 발랐을 때 느낌이 매우 뻑뻑하고 입술도 쉬 건조된다.
마스카라도 바르는 즉시 딱딱해져 거북스럽다.

피부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차&박 피부과 홍진경 (洪鎭京) 원장 (피부과 전문의) 은 "모공이 넓고 지성피부인 사람, 여드름 피부인 사람들에게는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고 말한다.

방수화장품이 피부에 강하게 밀착돼 한겹 막을 씌우기 때문에 피부가 제대로 땀과 분비물을 방출하지 못한다는 것. 지울 때도 기름성분이 많은 클렌징 크림으로 지워야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고 아무리 꼼꼼히 지운다 하더라도 피부에 잔여물이 남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바닷가에 가거나 특히 땀을 많이 흘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 등 특수한 경우에만 잠깐씩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보통 여름용 화장품이 낫다는 것. 일반 여름용 제품도 약간의 방수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은 보통 방수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물에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방수 기능을 보강했기 때문. 그러나 일부 자외선 차단제품에는 특별히 방수기능을 높여 ´워터프루프´ 라고 명시한 것도 있다.

어디서 얼마 동안 자외선차단 제품을 사용할 것인지를 고려해 방수제품 구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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