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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 확진자 42명…퇴원 환자, 가족이 격리 중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무더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이로써 이 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2명이 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연합뉴스]

22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분당구 백현동에 사는 68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분당제생병원 본관 8층 82병동에서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울혈성 심부전증 환자였다. 지난 7일 퇴원했는데 분당제생병원 의료진 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한다. 병원 전수 조사 당시 받은 1차 검체 채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이상 증세가 있어 재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에 사는 64세 여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성남시 16번(63) 환자의 아내다. 성남시 16번 환자는 분당제생병원에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입원했다 퇴원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접촉자로 분리돼 자가격리됐는데 격리해제를 앞두고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분당제생병원에선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2명(의사 3명, 간호사 12명, 간호조무사 10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8명, 보호자 5명, 면회객 1명, 공무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성남시 집계 기준)됐다. 이 중 이 병원에서 폐암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82세 남성과 77세 여성 환자는 사망했다.

확진자 중에는 이모(55) 분당제생병원 원장과 사태 수습을 위해 분당제생병원 상황실에서 근무한 경기도 역학조사관 1명,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팀장 1명도 있다. 분당보건소 팀장과 역학조사관 B씨는 분당제생병원의 감염 경로를 역학 조사하기 위해 지난 5일과 6일 각각 병원으로 파견돼 상황실 등에서 근무를 했는데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기도 감염병 역학조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등 경기도 역학조사관 5명이 접촉자로 분류되며 자가격리를 시작한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20일 "분당제생병원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을 두고 확진자 접촉 명단 고의누락해 혼선과 피해를 유발했다"며 병원 측을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성남에선 이날 수정구 위례동에 사는 29세 남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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