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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살던 30대 확진…"미국·대만 경유…무증상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 31사단 장병들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역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31사단 장병들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역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미에서 살다 귀국한 30대 광주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남미 방문자의 확진 사례는 처음이지만, 해당 남성이 미국 등 다른 나라를 거쳐 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은 감염 경로와 접촉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주 북구 거주 38세 남성 양성 #19일 귀국…"증상 없는데 확진" #"남미 방문자 첫 감염 의심 사례" #입원 전 편의점·미용실 등 방문

광주광역시는 21일 "전날 오후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A씨(38)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주 지역 코로나19 환자는 19명으로 늘었다.

A씨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콜롬비아에서 1년 넘게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콜롬비아를 출발, 미국 뉴욕과 대만을 거쳐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아시아·북미·유럽·아프리카 등에서 해외 감염 의심 사례가 있었지만, 남미 방문자 중 확진자가 나온 건 A씨가 처음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A씨가 귀국 과정에서 미국 뉴욕과 대만을 경유했기 때문에 남미 외 다른 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1시20분쯤 공항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오후 5시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이후 택시로 오후 5시25분쯤 광주 북구 자택까지 이동했다.

A씨는 20일 '일곡28' 버스를 타고 오후 1시45분쯤 동구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증상은 없었으나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했으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보라'는 주위의 권유를 따랐다고 한다. 검사 결과 같은 날 오후 6시쯤 확진됐다. A씨는 조선대병원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입원 전까지 편의점과 미용실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별진료소 검사 이후 오후 2시30분쯤 북구 중흥동 GS25중흥센터점, 오후 3시 동구 계림동 '송화헤어' 미용실에 들렀다가 오후 4시쯤 귀가했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A씨의 카드 사용 내용과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구체적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9명 가운데 11명은 완치됐다. 접촉자 1158명 중 1089명은 격리가 해제됐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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