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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주말 예배 걱정···박원순·이재명 조치 적극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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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가 이번 주말에도 실내 예배를 한다는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자제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 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 중앙 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감염병 예방 7대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주말 실내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것을 예고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진단, 치료, 방역 등 모든 비용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주말 감염병 예방 지침을 지키지 않은 채 실내 예배를 연 교회 137곳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주변 방역.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주변 방역.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주말 예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보도를 확인해봤더니 경기 부천에서는 교회 553곳이 예배 강행한다고 한다”며 대통령 메시지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발생한 확진자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확진자 수는 40명대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많은 소규모 감염이 교회 예배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4명이었는데, 이 중 은혜의강 관련 확진자는 46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에 중요한 분수령 맞았다. 한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다가 가까스로 80명대로 줄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고심 끝에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주말 예배로 다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취지”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무엇보다 실내 예배 제한은 신도의 건강을 위한 것이다. 종교활동의 자유 침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결코 종교의 자유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고, 신도 본인의 건강과 안전,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아울러 이런 방역은 최선의 경제 대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불교가 법회를, 천주교가 미사를 중단한 데 이어 많은 교회가 주말 예배를 온라인으로 하는 등 종교계 노력에 감사하다. (대통령 메시지는) 일부 교회에 국한된 얘기다. 큰불을 끄고 잔불을 잡아가는 방역 상황에 일부 교회가 돌발 변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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