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경산의 17세 고교생 정모군 사망과 관련, 영남대병원의 검사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자 해당 병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황당하다.지금까지 애써온 의료진이 속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검사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 황당하다. 지금 병원 사람들이 방대본 발표 보고 다 황당해서 얼어붙었다. 병원 콜센터에 지금 검사비용 청구하는(돌려달라는) 사람 전화가 오고, 욕하고 난리 났다. '내 검사 결과가 맞느냐'는 사람 등등. 콜센터 울음바다다.
- 검사 결과를 설명해달라
- 정군의 코로나 검사는 경산중앙병원에서 1번 했고, 우리 병원이 13일부터 8번 했다. 우리 병원의 8번 중 검사 중 7번은 음성, 마지막 8번째는 의심소견 나왔다.
- 의심 소견이 뭔가
- 검사 값이 음성과 양성의 경계선보다 약간 위에 (양성 쪽에) 있었다는 뜻이다.
- 검사를 어떻게 했나
- PCR 검사다(유전자를 증폭하는 검사). 검사마다 가래·소변 등의 다른 검체를 썼다. 마지막 8번째 검사는 소변과 BAL(하기도) 검사를 했다.
- 오류가 아니라는 건가
- 차라리 검체가 오염됐다고 하면 이해하겠는데 실험실 전체가 오염됐다고 하는 건…. 이제껏 (정군이 7번) 음성 판정받은 건 뭐가 되냐. 오염됐으면 다 양성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
- 질본에서 검체를 가져갔나
- 정군 사망 1시간 전쯤인 18일 오전 10시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우리 병원 실험실 거치지 않고 바로 질본으로 보냈다.
- 질본에서 13번 검사했다고 하는데
- 우리 병원에서 8번 했다. 매일 검사를 실시했는데 검사를 객담, 하기도 등 검체별로 나누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13번정도 될 것 같다.
- 어떻게 할 것인가
- 할 수 없다. 질본에서 그렇다는데 우리가 어쩌냐. 지금까지 애써온 의료진이 속 터질 것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