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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년만에 장중 1500선마저 붕괴…환율은 1280원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화 통화를 하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화 통화를 하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장중 코스피 1500선이 무너졌다. 19일 오전 11시 11분쯤 지수는 1497.50으로 전일보다 93.7포인트(5.89%) 떨어졌다. 장중 1500포인트를 밑돈 것은 2009년 7월 24일 이후 10년 8개월만이다.

1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왔지만 외국인투자자의 '팔자' 행렬이 거세다. 오전 11시 15분 기준 개인과 기관 순매수 금액은 1434억원과 1580억원이고,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3282억원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직전 낙폭이 커져 5% 가까이 급락한 후 반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듯 했지만 상승세는 금세 꺾였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서킷브레이커 발동에도 폭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하면 2017년 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2만선 밑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는 5.18%, 나스닥지수는 4.70%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가량 오른 85선까지 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재정·통화부양책에도 증시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은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트럼프 정부가 따라잡기 못할 것이라는 공포가 다시 엄습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코로나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연구원은 "경기 침체 시에는 경기부양책만으로 시장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면서 "이번 경기침체 우려의 핵심은 코로나19 확산이므로, 이에 대한 통제 성과가 주가 반등의 필수 요건이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11.3원 내린(환율은 오름) 달러당 1257.0원으로 출발해 오전 11시 14분 기준 1286.30원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0년 6월 10일(1271.5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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