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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교민 80명 중 유증상자 2명...인천공항서 격리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란 교민 80명을 태운 전세기가 1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주이란 대사관, 무증상자도 14일 자가격리 신신당부

 이중 2명이 발열증세를 보이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1명은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아시아나 전세기 탑승 전 발열 증세를 보였고, 나머지 1명은 인천공항 입국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2명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음압격리실에 격리된 상황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이 나오면 지정 의료기관으로 곧바로 이송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전세기로 출국하는 이란 교민.주재원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전세기로 출국하는 이란 교민.주재원들. 연합뉴스

 앞서 이란 교민 80명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10시쯤 이란항공을 통해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출발, 19일 오전 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이후 두바이 알막툼 공항에 대기 중이던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갈아탔다. 국적기가 미국 제재 탓에 바로 이란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7일 밤 인천에서 아시아나 전세기 출발 당시 함께 파견된 정부신속대응팀이 교민들의 건강상태 질문서를 통해 증상 여부를 확인했다.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인 1명을 기내에서 좌석을 분리해 탑승토록 했다. 전세기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 5분 두바이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교민들은 별도 게이트에서 특별입국절차에 준하는 입국 검역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추가로 1명이 유증상자로 판명된 것이다.

나머지 탑승객 78명도 경기도 성남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서 하루 이틀 머물며 차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될 예정이다. 양성 반응 시 지정병원에 이송되고, 음성으로 판정되더라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철저하게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우한 교민 철수 때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방역 당국 판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시설 격리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의 집단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를 판단했을 때 우한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무증상 감염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서 음성인 분들이더라도 일단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동안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주 후반께 전세기가 투입될 계획이었지만 당초 계약을 추진했던 이란 측 항공사와 협의가 불발되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정부 차원에서 교민 철수를 위한 전세기가 투입된 것은 중국 우한(武漢) 교민과 일본 크루즈선 탑승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철수 교민 80명 가운데에는 한국인 외에도 이중 국적이나 이란 국적을 가진 10명도 포함됐다. 철수 직전 이란에 거주하고 있던 교민은 200여 명 정도로, 이번에 전세기로 귀환한 인원을 제외하면 현지에는 100명 안팎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7361명, 사망자는 113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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