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판다, 코스피 1520대 폭락…환율 10년만에 1260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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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연합뉴스

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연합뉴스

반짝 반등했던 코스피가 낙폭을 키워 1530선 아래로 떨어졌다.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오던 개인투자자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1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직전 낙폭이 커져 5% 가까이 급락한 후 반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듯 했다. 상승세는 3분을 넘기지 못하고 꺾였다. 오전 9시 55분 기준 지수는 1545.74, 오전 10시 5분 기준 지수는 1527.04를 기록하고 있다.

3월 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개인투자자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10시 16분 현재 31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외국인 투자자는 11거래일 연속 순매도(1722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고 기관만 순매수(1619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서킷브레이커 발동에도 폭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하면 2017년 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2만선 밑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는 5.18%, 나스닥지수는 4.70%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가량 오른 85선까지 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23.37달러까지 하락하며 2002년 4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재정·통화부양책에도 증시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은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트럼프 정부가 따라잡기 못할 것이라는 공포가 다시 엄습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코로나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매출 및 국민들의 임금 단절이 단기에 현실화되는데 비해 정부의 정책 실행 속도는 기대감보다 느리다는 평가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연구원 "경기 침체 시에는 경기부양책만으로 시장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면서 "이번 경기침체 우려의 핵심은 코로나19 확산이므로, 이에 대한 통제 성과가 주가 반등의 필수 요건이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11.3원 내린(환율은 오름) 달러당 1257.0원으로 출발해 9시 58분 기준 1262.0원이다. 환율이 고가 기준으로 1250원을 넘긴 것은 2010년 6월 10일(1271.5원) 이후 10년 만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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