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바꿔 마스크 대란 노렸다…중고물품 사기범 구속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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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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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A씨(23)씨는 중고물품 거래로 도박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렸다. 패딩 점퍼, 에어팟 등을 중고로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의 게시물을 본 이용자들이 구매 의사를 밝혔고 물건값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돈을 받고도 물품을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사기 행각은 지난 1월 25일까지 이어졌고 A씨는 7명의 구매자로부터 약 120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달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A씨는 이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품목을 바꿔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렸다. A씨의 게시글을 보고 구매자들이 물건값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돈만 받고 마스크를 보내지 않았다. 지난달 6일부터 약 한 달간 20명의 구매자로부터 약 4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부천소사경찰서는 지난해 12월 A씨 관련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서울 동작경찰서에 접수된 마스크 사기 사건도 넘겨받았다. 지난 5일 A씨를 체포했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A씨는 구속이 타당한지를 다투는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형사1부(강범구 부장검사)는 18일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상황을 악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에 따라 엄정처리했다”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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