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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장, 11~12일 발병 추정...복지부 등 접촉자 조사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사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원장이 지난 11~12일 발병했다는 보건당국의 추정이 나왔다. 당초 알려진 16일보다 훨씬 빨라진 것이다. 보건당국이 접촉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원장과 마주친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이끌던 이모(55) 원장이 오전 3시4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6일부터 기침·콧물 등 이상 증세가 있어 17일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첫 환자가 나온 5일에 검사 받았을 때는 음성이었다.

하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판단은 달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규로 확진된 분당제생병원 원장은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11일, 12일부터 두통 증상이 있었다. 그 때를 발병일로 간주하고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촉자에 대해선 (13일) 병원장 간담회를 포함해 병원 내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다. 아직 개인별 위험도, 노출, 밀접접촉을 (어떻게) 잡을 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잡은 발병 추정일보다 4~5일 가량 빠르게 본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 원장 확진으로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인 복지부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간담회에 이 원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당시 간담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김강립 복지부 차관 주재로 열렸다. 중대본 소속 참석자는 모두 8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대학병원·종합병원 원장들도 참석했다. 23개 병원 원장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실제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대본 수뇌부가 예방적 자가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이 원장의 발병일이 당겨지면서 감염 위험도 높아지게 됐다.

이 원장이 감염된 경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의료진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 정 본부장은 "발병 전에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병원 안에서 유행이 있었고, 의료진 상당수가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접촉 가능성 등을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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