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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후 구조요청한 20대 사망…집에선 신천지 관련 명함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천지 유관단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20대가 음독 후 119에 구조요청을 했지만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혹은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자택에서 'HWPL' 단체명 적힌 본인 명함과 성경 공부 공책 발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8일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 34분쯤 A씨가 광주 북구 자신의 집에서 119에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을 했다. A씨는 당시 음독을 시도했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자택을 확인한 결과 A씨의 이름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단체명이 적힌 명함을 확인했다. HWPL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대표를 맡은 신천지 유관단체 사단법인이다.

A씨가 광주 신천지 교회 등에서 직접 활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주 신천지 관계자는 "HWPL과 신천지는 대표가 같아 신천지 관계자가 있을 수도 있다"며 "신천지에 소속돼 활동했는지 정확한 내용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성경 공부를 한 필적이 남아 있는 공책도 함께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찾은 물품을 통해 A씨가 신천지와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관할 보건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이거나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자택에 출동한 지구대원과 구급대원 등을 임시 격리 조치했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절차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이뤄진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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