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항공사에 추가지원…“정류료 3개월 면제, 착륙료 감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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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로 운항 중단된 노선이 많아지면서 인천공항에 멈춰선 비행기가 늘고 있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 여파로 운항 중단된 노선이 많아지면서 인천공항에 멈춰선 비행기가 늘고 있다. [중앙포토]

정부가 6월로 예정했던 항공사의 착륙료를 최대 20% 감면해준다. 공항 주차비(정류료)도 석달간 전액 면제해준다. 중국 노선에 한정했던 운수권과 슬롯 회수도 전체 노선으로 확대한다.

인천공항 이용객 2만명, 개항 이후 최저 #정부 경영위기에 놓인 항공사 추가지원 #운수권과 슬롯 회수 전체 노선에 확대

국토교통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1차 위기대책회의’에서 이같은 항공업계 추가지원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발표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3000억원 긴급대출 이후 두 번째다.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번지면서 국내 항공사는 더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여있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은 이달 16일 기준 1만6000명으로 1년 전(19만명)보다 91.6% 줄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저 수치다.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첫번째 대책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용객 감소로 재무상태가 나빠진 곳이 많아 대출 심사를 통과하는 게 어렵고, 지원책마다 이자 납부 등 각종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은 금융지원이 크게 늘었다. 우선 항공사의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폭이 커졌다. 6월로 예정됐던 비행기 착륙료 감면조치는 이달부터 두달간 시행한다. 감면 폭은 인천공항 20%, 한국공항은 10%로 전체 감면 예상금액은 114억원이다.

항공기 주차비인 정류료는 이달 납부분부터 석달간 전액 면제해준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에 머무는 비행기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감면액은 79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정부는 중국에 한정했던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유예 조치를 전체 노선으로 확대한다. 항공법상 연간 20주 이상 운행하지 않으면 해당 노선 운수권(슬롯은 80% 이상)을 회수해야 한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해외에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나라(지역 포함)가 150개국으로 늘면서 운항중단된 항공사를 위한 정부 대책이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각종 사용료 감면, 운수권 유예 등 국토부 차원의 최대한 지원을 하고자 노력했다”며 “항공업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그동안 발표한 대책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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