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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60대 부부·분당 20대 유학생…하룻새 美 방문객 4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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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가 13일 전북 진안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진안의료원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13일 전북 진안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 진안의료원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미국 방문객 4명이 하루 사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뉴욕에 다녀온 전북 군산 60대 부부와 경기 성남시(분당) 20대 여자 유학생, 부천 20대 남성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산 의사 부부, 미국 뉴욕 아들 집 다녀와 #분당 女유학생은 입국 사흘 전에 뉴욕 방문 #부천 20대는 가족이 '은혜의 강' 교회 신도

전북도는 17일 "미국에 다녀온 A씨(62·여)와 남편 B씨(65)가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산 지역 안과 원장인 B씨는 병원 휴업을 하고 미국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북지역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다.

A씨의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지만, 실제 거주지는 군산시 지곡동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뉴욕에 있는 아들 집을 다녀왔다. 14일 오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 부부는 6시 인천에서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9시30분쯤 군산에 도착, 자택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A씨 부부는 보건 당국에 "비행기와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상이 먼저 나타난 건 아내 A씨다. 그는 귀국 이튿날인 지난 15일 오전부터 기침과 오한·근육통·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집에 보관하던 해열제를 복용했다.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방역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방역요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16일 오전 10시42분쯤 직접 승용차를 몰고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사를 받았다. 군산시보건소는 A씨 부부에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요청했고, 17일 부부가 나란히 확진됐다. A씨 부부는 군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부부는 군산 도착 이후 선별진료소 방문 외에 다른 곳으로는 외출하지 않았다. 남편 B씨만 승용차로 한 차례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현장대응팀은 A씨 부부의 카드 사용 내용과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 구체적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17일 경기도 성남에서도 미국에 다녀온 20대 여자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구미동에 사는 C씨(23)는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 사흘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성남시는 "C씨는 음압 격리병상에 입원할 예정"이라며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부천에서도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는 "지난 8일 승용차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 예배를 다녀온 60세 남성과 아내(57), 큰아들(26)에 이어 작은아들 D씨(24)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D씨는 미국과 캐나다 등을 방문했다 지난 14일 귀국했다. 8일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부천시는 "작은아들이 은혜의 강 교회 신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산·부천·성남=김준희·최모란·채혜선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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