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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각국은 의심 환자 모두 검사해달라"...WHO 직원도 감염

중앙일보

입력

세계보건기구(WHO)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의심 환자 전원을 검사하도록 각국에 호소했다. 유럽·미국 등지에서 지난주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다.

"진단하고 진단하며 진단해라" 강조

17일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견에서 "눈가리개를 하고서는 화염과 싸울 수 없다"면서 "누가 감염됐는지 모른다면 이 팬데믹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나라에 간단한 메시지를 전한다. 진단하고 진단하며 진단해라"라고 강조했다. 의심환자는 모두 검사하라는 권고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 19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 19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모든 의심 환자를 진단하고, 만일 양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까지 누구와 접촉했는지 찾아 그들도 진단해라"라고 요구했다. 환자는 물론 접촉자 진단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게 WHO의 견해다. 그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전염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없애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코로나 19 전염의 사슬을 끊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진단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2주간 격리 조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그들이 더는 아프지 않다고 느낀 이후에도 여전히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면서 "(격리)조처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최소 2주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WHO는 의약품 등 필수품을 사재기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브리핑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WHO 내부에서도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WHO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 19 진단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5일까지 근무했던 이 직원은 5일 이후 주말 동안 증상이 나타났다. 이 직원은 증상이 발현된 이후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다. WHO는 16일부터 필수 인력 10%를 제외한 나머지 본부 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것을 지시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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