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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코로나 대응 세계가 인정, 전쟁에서 이겨가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금까지 해온 대응을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전쟁에서 이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에 정부 당국자에 이어 자화자찬성 발언을 내놓는 모습이다.

교회 33% 여전히 현쟁예배, 감염 위험 #코로나 위험사업장, 시민 제보 받을 것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정상들이 한국의 방역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 근거로 지난 주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의 조치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이동식 선별진료소)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을 들었다.

박 시장은 "(한국이) 코로나19에 맞서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객관적인 모습이고 위대한 시민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통과 연대, 신뢰로 코로나19 전쟁에서 이겨가고 있다"며 "함께 고난의 강을 건너 잃어버린 봄을 되찾고 말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원순 시장 "교회 33%는 여전히 현장예배"

코로나19와의 일전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박 시장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교회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여전히 교회의 33% 가량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회에서 감염시키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하루 만에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이 교회에서 나온 확진자만 46명에 이르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교회를 통한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만큼 박 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아직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잠시 멈춤을 더 지속해 코로나19를 멈춰야 한다""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당분간 자제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별도 행정제재 등을 언급하진 않았다.

코로나19 우려 사업장, 시민 제보 접수 

다중이용업소 등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오늘부터 문을 여는 학원이 많다"며 "개학이 늦춰지는 학생들이 PC방, 노래방 찾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다중이용 업소에 대해 지난 목요일부터 자치구와 합동으로 공무원 1221명을 투입해 1만여곳에 달하는 사업장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전수조사를 이른 시일 내에 마치고, 지역사회 소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쥬얼리나 수제화, 영상 제조와 같이 밀접근무 환경을 대상으로 예방적 방역을 지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집단 감염 의심사업장에 대한 시민 제보 접수도 함께 시행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다고 밝혀진 곳에 대해서는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서울시]

[사진 서울시]

"긴급 재난생활지원금 추경 포함해야"

박 시장은 자신이 제안한 긴급 재난 생활지원금을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해야 한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획재정부가 당초 예산안을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중앙 정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기재부는 IMF 경제위기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큰 위기라고 단언하는 언론과 이 예산안으로 서민의 삶을 지탱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는 어림도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겸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국민 있고 국가 재정이 있지 국민 없는 국가재정이 무슨 소용이냐"며 긴급 재난생활지원금 추경 편성을 주장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은 한 술 더 뜬다"며 "추경안을 놓고 총선용 현금살포 운운하며 정쟁거리를 삼으려는 태도는 국민을 절망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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