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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돕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11일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고양시 기업인 단체 민생경제 현안 논의. [사진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11일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고양시 기업인 단체 민생경제 현안 논의. [사진 고양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소상공인과 농업인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지자체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경기도 고양시는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지원 사업’을 당초 9억원에서 20억원을 추가 편성해 올 한해 총 29억원의 이자지원 사업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이 금융권의 융자 제도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은행 대출 금리 1~3%를 시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문화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이 지원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이자가 지원된다.

고양시는 또 중소기업 특례보증 대상을 기존 제조업 분야에서 비제조업 분야로 확대해 무보증으로 융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보증 여유 액 100억여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이자 지원 사업은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아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자지원과 더불어 특례보증 확대는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장이 기업인 직접 만나 고충 듣기도  

고양시는 앞서 지난 12일 행정복지센터 39곳의 동장실에 기업 고충 상담창구를 마련했다. 동장이 직접 기업들의 고충을 듣기 위한 조치다. 상담창구에서 접수된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시청 기업지원과를 통해 관련 부서로 전달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영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을 때 어디로 찾아가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는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도로에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선 의료인, 자원봉사자, 공직자, 착한 임대인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도로에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선 의료인, 자원봉사자, 공직자, 착한 임대인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 돕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 지원  

지자체는 이 밖에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고양시는 코로나19 발생으로 피해를 본 시의 공유재산 임차인에게 피해 규모에 따라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대상은 시청·구청, 아람누리, 어울림누리, 지역별 체육관 등 산하기관이 임대한 97곳과 킨텍스 제1전시장 등이다. 특히 (주)킨텍스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장을 운영하지 않는 기간 입주 업체의 사용료를 감경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또 올해 1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착한 건물주에게 재산세를 최대 50%까지 감면해 올해 7월과 9월에 부과분에 바로 적용할 방침이다. 경기도 광명시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 준 ‘착한 임대인’에게 올해분 재산세를 최대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중앙정부도 임대료 인하 건물주들에게 국세인 소득세·법인세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바 있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의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의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주시, 농기계 임대료 인하해 농가 도와  

경기도 파주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동남아·중국인 노동자 입국 차질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기계 임대료 인하를 추진한다. 시는 파주시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 중인 농기계 83종 376대 전체에 대한 임대료를 올해 말까지 절반 내리기로 했다. 윤순근 파주시 스마트농업과장은 “농업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파주시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중소기업 지원자금 총 2000억원으로 긴급 확대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총 2000억원으로 긴급 확대했다. 이는 당초 700억원보다 13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자금으로 직·간접적 경제적 피해를 본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은 업체당 최대 5억원 이내, 소상공인은 최대 1억원 이내에서 지원했다. 대출 금리는 경기도 육성기금에서의 이차보전 지원으로 은행 금리보다 중소기업은 1.5%, 소상공인은 2% 낮게 이용하도록 해 부담을 줄였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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