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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국제선 올스톱…취항 51년만에 국제 하늘길 끊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수가 0편을 기록한 14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전광판에 비행편 알림이 비어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수가 0편을 기록한 14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전광판에 비행편 알림이 비어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공항 국제선 취항 5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된다.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 등을 제외하고 국제선 운항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한 주 390회 운항을 할 정도로 노선이 붐볐지만 각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한국인 입국금지 #1969년 오사카 노선 개설 뒤 첫 올스톱 #중국 춘추항공 자국민 수송편 16일 재개 #

14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오후 3시 제주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D7501편이 취소됐다. 에어아시아엑스 항공사가 14일부터 28일까지 제주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지시각 13일 0시부터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수가 0편을 기록한 14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수가 0편을 기록한 14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에어아시아엑스는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장거기 운항 전문 자회사다. 2017년 12월부터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하절기 주 4회, 동절기에는 주 2회 운항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이용객이 급감했다. 지난 2월4일부터 3월12일까지 제주 방문 말레이시아인은 30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50명보다 60% 감소했다.

말레이시아는 비자 협정 국으로 지난달 4일 제주도 무사증 폐지와 관계없이 자유로운 입국이 가능했다. 반면 2월 말부터 국내 코로나 환자가 늘면서 지난주 편도 탑승객이 20여 명에 그쳤다. 에어아시아엑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한국발 항공기의 입국 금지 방침이 강경하다. 정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행기가 취소되며 이날 제주공항은 1969년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 취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이 끊어졌다. 제주공항은 1968년 처음 국제공항 인증 후 다음 해(1969년) 일본 오사카 직항 노선 취항 이후 국제노선을 운영해왔다. 제주공항은 겨울철(2019년 10월 27일∼2020년 3월 28일) 스케줄에 따라 5개국 26개 노선에 한 주 동안 390편의 항공기가 운항할 계획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수가 0편을 기록한 14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항공편 수가 0편을 기록한 14일 오전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차질을 빚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4일 정부와 제주도의 무사증 중단 결정 이후였다. 이 영향에 따라 제주~중국 노선 항공편이 잇따라 줄었고, 지난달 16일 중국 동방항공의 운항 중단으로 정규 노선이 완전히 끊겼다. 지난 1일부터는 홍콩·대만 등 중화권 노선, 태국 노선 등이 전면 중단됐다. 이어 지난 9일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제주~일본 3개 직항 노선이 잠정 중단됐다.

현재 제주와 중국 상하이를 잇는 춘추항공이 자진 출국을 신청한 중국 불법체류자들을 위해 임시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이틀간 운항하지 않는다. 춘추항공은 16일 푸동행 임시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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