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브라질 대통령···같은 비행기 탄 수행원이 확진자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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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함께 한 수행원 가운데 1명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과 함께 마스크를 쓴 채 SNS에 등장해 코로나19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과 함께 마스크를 쓴 채 SNS에 등장해 코로나19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밤 루이스 엔히키안데타 보건부 장관과 함께 SNS 방송에 나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대담을 나눴다. 대화 중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에 내린 사람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서 나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또 "내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음성 판정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대통령실 산하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인가르텐 국장은 상파울루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 커뮤니케이션국은 정부의 광고 계약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부서로 바인가르텐 국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바인가르텐 국장은 지난 7~10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기념촬영을 함께 하는 등 접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기념촬영을 하는 브라질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기념촬영을 하는 브라질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바인가르텐 국장은 귀국 후 지난 11일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인가르텐 국장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부인 미셸리보우소나루 여사,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비롯해 당시 미국 방문단 전원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13일에 나올 예정이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일 브라질 북동부 지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13일 오전 기준으로 브라질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69명이 보고됐으며, 의심 환자는 907명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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